천둥번개 무서워 하는 강아지, “감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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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반려견은 평소에는 정말 멀쩡하다가 천둥, 번개만 치면 갑자기 무서워합니다. 지난 8월 둘째 주 비가 많이 왔을 때, 새벽에 천둥 번개도 엄청 쳤습니다. 그때 제 반려견은 밤새도록 덜덜 떨면서 무서워 했어요. 핸드폰에 전화 왔을 때 진동 울리듯 계속해서 몸을 떠는데, 저도 너무 걱정되어 한숨도 못 잤어요. 제가 옆에서 괜찮다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간식을 줘봐도 전혀 진정되지 않더라고요. 다음날 어김없이 컨디션이 안 좋았고 잘 먹던 사료도 남기고 온종일 잠만 잤어요.. 비가 계속 올 때는 산책도 못 나가니 더 우울해하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반려견이 살면서 천둥, 번개 칠 날이 한 두번이 아닐 텐데, 이럴 때마다 무서워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천둥, 번개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공포심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꽤 많은 반려견이 천둥과 번개에 공포 반응을 보인답니다! 그럴 때 보호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게티이미지뱅크

A. 안녕하세요.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일하는 트레이너 김민희입니다. 몇몇 반려가족에게 여름 장마철은 공포의 시기입니다. 반려견이 천둥, 번개 소리에 안절부절못하며 헐떡거리고, 구석에 숨거나 보호자에게 떨어질 줄 모르는 등 극심한 불안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죠. 이런 반려견을 달래느라 밤잠을 설치는 보호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에서는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 반려견의 두려움을 덜어줄 여러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천둥이 칠 때 나는 큰 소음이 반려견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게티이미지뱅크

⚡뇌우 공포증 원인

반려견이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뇌우 공포증(astraphobia)’ 증상을 보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천둥이 칠 때 나는 큰 소음이 공포심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입니다. 혹은 비가 많이 내릴 때 기압과 습도가 변하기 마련인데 이때 관절이 안 좋은 반려견은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어르신이 날씨가 궂은 날 무릎이 쑤신다고 말하는 것처럼 노령견이나 관절 문제가 있는 반려견도 통증을 느끼는 거죠.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면 반려견은 천둥, 번개를 통증과 연관 지어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뇌우 공포증이 시작된 계기가 단순한 천둥 소리였다 하더라도 그 이후 특정 사건과 연관돼 공포심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우 공포증으로 인해 배변 실수를 했는데 보호자에게 꾸중을 들었을 경우 반려견의 공포와 불안은 더 커질 수 있죠. 천둥, 번개가 친 직후 자동차 경고음이 크게 들렸다면 이것 또한 반려견의 공포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뇌우 공포증, 어떻게 완화시킬까?

뇌우 공포증은 불안함의 정도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집니다. 반려견의 몸이 조금 떨리거나 긴장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호자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려견이 계속해서 (특정 공간을) 탈출하려는 행동을 보이거나 침을 흘리는 반응,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변도 못할 정도로 경직된 반응을 보인다면 행동 진료 전문 수의사와 먼저 상담하길 추천드립니다. 이때는 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몇몇 반려견은 어렸을 때 뇌우 공포증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아래 보호자가 직접 반려견의 뇌우 공포증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오감을 자극해 천둥, 번개로부터 관심 돌리기
천둥은 시각(번개), 청각(소리), 촉각(진동), 후각(비 냄새) 등 여러 자극을 통해 반려견에게 불안을 줍니다. 이럴 때는 한 가지 감각만 관리하기보다 오감 모두를 자극하며 최대한 반려견을 산만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덜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시각의 경우, 커튼을 치고 실내를 밝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관심을 돌릴 수 있습니다. 청각을 자극하려면 음악 혹은 사람의 말소리가 나오는 TV나 라디오를 틀어주세요. 혹시 반려견 청각이 예민한 편이라면 창은 되도록 방음창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후각과 미각을 자극시키기 위해선 반려견이 매우 좋아하지만, 빨리 먹지 못하는 음식을 이용해 주세요. 간식 먹는 즐거움에 오래 집중시키는 게 포인트입니다. 노즈워크 장난감에 통조림 습식을 넣어 얼려주거나, 👇리킹 매트👇에 음식을 펴 발라 주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리킹 매트(작은 돌기가 있으며,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실리콘 소재의 매트)를 이용해 반려견의 관심을 돌려주세요! 사진 Amazon

2) 절대로 혼내지 말고 다독여주기!
공포심과 불안감에 휩싸인 개는 배변 실수를 할 수 있고 평소 하지 않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를 다그치는 행동은 오히려 공포심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가볍게 무시하고 불안해하는 반려견을 안아주거나 다독여 주세요.

반려견이 화장실에 숨는다면? 억지로 안아 들지 말고 크레이트를 놓기! 게티이미지뱅크

3) 화장실 혹은 구석진 곳에 편안한 공간 만들어 주기!
뇌우 공포증이 있는 반려견은 주로 화장실에 많이 숨습니다. 이런 행동 원인이 학술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정전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동물행동심리학자인 ‘니콜라스 도드만(Nicholas Dodman)’1) 박사는 화장실에 설치된 금속 파이프가 전기 접지 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전기 접지 장치란 특정 이유로 전기가 누설됐을 때, 감전 사고를 막아주는 도구입니다.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반려견의 털에는 미세한 정전기가 흘러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화장실에 있는 금속 파이프가 정전기를 느끼지 않도록 역할을 해 개는 화장실에서 더 차분해질 수 있다는 거죠. 만약 반려견이 두려움을 느껴 화장실로 숨었다면, 억지로 안아 나오지 마시고 크레이트나 푹신한 방석을 놓아 편안한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평소 크레이트 교육이 잘 돼 있다면, 되도록 크레이트를 가져다주는 게 좋습니다.)

1) 니콜라스 도드만(Nicholas Dodman) 박사: 수의사이면서 동물 행동 연구학자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미국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의 수의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해당 대학에 동물 행동 클리닉을 설립해 활동했다.

⚡반려견에게 안정감을 주는 DIY 래핑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한다면, 래핑 방법을 따라해 보세요! 사진 Lilly Chin

반려견 불안을 완화시키는 DIY 래핑 방법!

① 붕대의 가운데 부분을 개의 가슴 앞부분에 댑니다.
② 붕대의 양쪽 끝을 위로 올려 개의 어깨뼈(견갑골) 상단에서 붕대를 교차시킨 다음 개의 배 아래로 붕대를 다시 교차시킵니다.
③ 마지막으로 허리 상단에서 위로 향하게끔 묶습니다.

붕대의 압박감은 포옹 정도로 느껴져야 합니다! 너무 조이게끔 꽉 묶지 말아 주세요.

어깨에서 한 번, 배에서 한 번 교차해 묶어주면 끝! 사진 출처 Bark post

DIY 래핑은 붕대 같은 긴 끈으로 반려견을 감싸 안정감을 주는 불안 완화요법입니다. 꼭 뇌우 공포증이 아니더라도 반려견이 불안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보호자가 해줘도 좋습니다. 또한 DIY 래핑은 주로 붕대를 사용하는데, 꼭 붕대가 아니더라도 신축성이 있는 목도리, 스카프, 보호자가 잘 입지 않는 면 티셔츠를 잘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DIY 래핑 외에도 시중에 ‘썬더셔츠(ThunderShirt)’라는 반려견 옷을 구매해 입힐 수 있습니다. 썬더 셔츠는 마치 아기 포대기처럼 몸을 감싸 약간의 압박을 주며 진정 효과를 내는 옷인데요. DIY 래핑 방법도 따라하기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 직접 따라 해보길 추천드려요.

썬더셔츠를 입은 골든 리트리버! 사진 ThunderWorks

만약 반려견이 아직 2세가 안 됐으며 천둥, 번개가 칠 때 불안도가 높지 않다면 (반려견의) 주의를 돌리거나 DIY 래핑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반려견 나이가 2살 이상이며, 매년 뇌우 공포증을 겪는 등 불안도가 극심한 상태라면, 정신적 안정을 줄 수 있는 행동 전문 수의사 진료도 병행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김민희 (Ash) 비강압식 트레이너, 교육 인스트럭터

자유분방한 반려견 ‘기무쭈’와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로’, ’슈슈’의 반려인이자 반려동물 전문가. 동물 교육뿐 아니라 나아가 반려인과 동물 업계 종사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여,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목표로 한다. 현재 KPA KOREA의 운영팀이자, AHA에서 AD로 활동 중이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며 걱정되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동그람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댓글, 메일로 질문을 남겨주시면 채택된 질문을 직접 수의사,
트레이너, 변호사 등 반려동물 전문가에게 물어봐드립니다.
메일 제목에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라고 써서 보내주세요.
상황 이해가 쉽도록 사진과 영상을 첨부해 주시면 좋습니다.

*필수로 남겨주실 정보
나이/성별 및 중성화여부/입양경로/산책 빈도(개만 해당)

* 메일 주소: animalandhuman@naver.com

※기존에 나갔던 사례인 경우 채택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
질문 전에 다른 솔루션들을 먼저 꼭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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