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쏟아지는 고양이 비듬, 대체 이유가 뭘까요

0

Q. 안녕하세요. 3살 된 러시안블루 ‘킹콩이’와 함께 사는 집사입니다. 최근 킹콩이한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는데요. 갑자기 킹콩이 등과 꼬리 쪽에 비듬이 많아져서 당황스럽습니다.

킹콩이한테 최근에 생긴 변화는 두 가지가 있어요. 얼마 전에 사료를 바꿔주었고, 목욕 후에 털을 말릴 수 있게 드라이룸을 구매했거든요. 혹시 사료나 드라이룸 사용이 고양이 비듬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그리고 환절기에 건조하면 비듬이 생길 수 있다고 하길래, 집에는 항상 가습기를 틀어놓고 습도는 40~50도로 유지 중인데요. 주변에서 얘기하기를 곰팡이균 때문에 비듬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서… 혹시나 건조한 환경 때문이 아니라, 질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곰팡이균 때문일 수 있으니 약용샴푸를 사서 쓰면 괜찮을까요? 아니면 먹이면 좋은 영양제나 성분 같은 게 있을까요? 어떻게 관리해야 킹콩이의 비듬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양이 비듬! 대체 원인이 뭘까요? 게티이미지뱅크

A. 안녕하세요. 24시블레스동물메디컬센터의 대표 원장 서형수 수의사입니다. 이번 사연은 반려묘 킹콩이한테 생긴 비듬으로 고민하시는 보호자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혹시나 비듬의 원인이 최근에 킹콩이한테 생긴 몇 가지 변화 때문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상황인데요. 지금부터 고양이 비듬에 대한 보호자님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고양이 비듬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고양이의 피부에 일어나는 각질을 흔히 비듬이라고 말합니다. 털에 드러날 정도로 정상보다 각질이 더 많이 일어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요. 우선 건조한 환경에서 각질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특히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는 더욱 건조해져 과도한 비듬을 유발할 수 있죠. 고양이한테 적정한 실내 온도는 20~24도, 습도는 50~60%정도입니다.

또한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비듬이 늘어날 수 있어요. 특히 고양이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몸 구석구석을 그루밍하기 힘들어, 비듬이 생길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그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나 영양소 부족, 다양한 질병 역시 비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질병이 고양이 비듬을 유발하나요?

고양이한테 비듬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식품이나 환경, 외부기생충 등에 의한 알러지 질병이나 고양이한테는 드물지만 아토피를 가진 경우에도 과도한 비듬이 발생합니다. 아토피를 앓는 경우에는 심한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나는데, 이때 많이 긁으면서 비듬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털이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님께서 곰팡이균 역시 비듬의 원인이 아닌지 걱정해주셨는데요. 고양이에게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곰팡이성 피부병 역시 비듬의 원인이 됩니다. 고양이 곰팡이성 피부병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되면, 고양이의 피부에서 각질이 급격히 생성되는 과각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비듬이 눈에 띄게 보일 수 있죠. 이외에도 원형 탈모나 가려움증, 피부가 가렵고 빨개지는 피부발적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다른 피부 주변으로 확산되는 특징 역시 보입니다.

건조한 환경뿐만 아니라 질병으로도 고양이 비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드라이룸이나 사료가 고양이 비듬에 영향을 주나요?

드라이룸의 경우 과도하게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비듬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다묘가정인 경우, 드라이룸은 다른 고양이가 가진 피부질환을 옮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드라이룸을 쓰기 전 단계인 목욕 역시 비듬 방지 방법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 오히려 비듬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료의 경우 반려묘한테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거나, 혹은 사료에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때는 비듬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반려묘의 식단에 오메가3와 같은 지방산이 부족하면, 과도한 비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영양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고양이 집사를 위한 비듬 관리법을 알려주세요!

우선 영양제는 대표적으로 오메가3이나 오메가6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메가3&6는 먹는 형태 외에도 바르는 형태도 있으니, 식이가 까다로운 아이들은 바르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바르는 형태의 제품은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체중에 맞는 제품을 1~2주에 1회 정도 적용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건조한 겨울에는 가습기 사용을 추천해드려요. 만약 아이가 그루밍을 잘하지 못한다면, 집사님께서 좀 더 빗질을 자주 해주셔야 합니다.

사료의 특정 물질 함유나 영양소 부족은 비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연 속 킹콩이의 비듬은 그렇다면…!?

아마도 킹콩이의 경우에는 최근 바뀐 사료와 드라이룸 사용 모두 비듬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식이는 기존 식이로 변경하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드라이룸은 사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곰팡이균 감염 여부 역시 걱정해주셨는데요. 킹콩이의 곰팡이균 감염 여부는 임의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수의사 진료를 받아보신 후, 진단에 맞춰 약용샴푸나 영양제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혹시 임의로 약용샴푸 사용시에는 오히려 피부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꼭 진료 후에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킹콩이와 보호자님이 비듬 스트레스로부터 꼭 탈출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며 걱정되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동그람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댓글, 메일로 질문을 남겨주시면 채택된 질문을 직접 수의사,

트레이너, 변호사 등 반려동물 전문가에게 물어봐드립니다.

메일 제목에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라고 써서 보내주세요.

상황 이해가 쉽도록 사진과 영상을 첨부해 주시면 좋습니다.

*필수로 남겨주실 정보

나이/성별 및 중성화여부/입양경로/산책 빈도(개만 해당)

*메일 주소: animalandhuman@naver.com

※기존에 나갔던 사례인 경우 채택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

질문 전에 다른 솔루션들을 먼저 꼭 확인해주세요!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