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감각 중에서 사람보다 떨어지는 감각이 있다면, 바로 ‘시각’입니다.
개는 움직임을 읽는 동체시력은 뛰어나도, 시력 자체는 사람 기준으로 봤을 때 0.2~0.3 수준입니다. 나이가 들어 백내장, 녹내장 등으로 시력을 잃어도, 후각과 촉각으로 대체해 삶의 질을 유지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인데요.
하지만 이건 사실 ‘절반만 정답’입니다.
실제 그렇게 살아가긴 하지만,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응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그럼 이 과정에서 반려인이 반려견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일까요?
① 가구배치는 바꾸면 안 돼요!
시력을 잃은 반려견은 냄새나 촉각 등으로 물체를 파악하는데, 가구배치를 바꾸면 평상시와 달라 혼란을 느낄 수 있거든요.
② 가구 모서리에 부드러운 완충재 붙이기
반려견이 가구 모서리에 부딪히더라도 충격을 완화해 줄 방법입니다. 부상 방지에 꼭 필요해요.
또는 가구 모서리 등에 향수를 뿌린 접착 메모지 등을 붙여 놓으면 후각이 좋은 반려동물에게 위치를 잘 알려줄 수도 있을 거예요.
③ 보조 기구(원형 틀) 착용
시각장애견을 위한 하네스를 사용할 수 있어요. 원형 틀이 반려견 앞을 둘러싸 주변 물체에 닿을 때 반려견이 물체를 인식할 수 있죠.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로 앞 물체를 파악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력을 상실한 반려견이 다른 감각을 통해 물체를 파악하고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반려인 입장에서도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잠시만 기다려주면 금방 삶의 질을 회복하고 마지막까지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거예요!
글=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레이스동물병원 제공
감수=신성우 블루베어 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