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음식 향한 ‘개아련 눈빛’은 스트레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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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먹는 그 고기, 내가 먹었어야 해..”

최근 틱톡에 올라온 영상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영상 속 주인공은 참지 않는 말티즈! 하얗고 작은 몸집의 말티즈 한 마리는 밥을 먹는 가족을 정말 아~련하게 응시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바비큐 요리를 먹는 가족의 모습을 아련하게 쳐다본 거였어요.

이 영상은 틱톡 계정 ‘marina_che_va’에 올라왔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반려견도 참석해 주보호자 무릎에 올라가 있었다고 해요. 옆에 있는 가족이 바비큐를 입으로 가져가자 반려견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죠. 포크를 움직이는 손에 따라 고개가 움직이더니, 반려견은 크고 동그란 눈을 반쯤 감고 가늘게 떴어요.

🐶 : 휴먼은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더니.. 순 거짓말!! TikTok ‘marina_che_va’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가족이 영상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린 건데요. 말티즈의 개아련한 눈빛 덕분에 전 세계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답니다. 현재 이 틱톡 영상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각종 언어로 작성한 댓글이 올라왔어요. 대부분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눈에 띄는 댓글들도 있었어요. “저희 반려견도 이런 표정을 자주 지어요!”란 반응이 꽤 있었죠. 전 세계를 막론하고 개아련한 표정을 짓는 댕댕이들, 이런 표정을 왜 짓는지 정확한 이유를 아시나요?🤔

🐶반려견의 감정 표현

모든 반려견은 가족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합니다. 비록 반려인은 이를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반려견은 눈, 입, 귀, 몸의 자세, 꼬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전달하죠. 그렇기에 반려견이 때때로 어떤 반응을 보인다면 반려인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맥락’입니다. 반려견은 기분이 좋을 때도 꼬리를 흔들고요, 화가 난 상태에서도 꼬리를 흔들어요. 단편적인 부분으로만 개의 감정을 파악하는 게 아닌 전체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죠!

그럼 이제 개들이 왜 아련하게 눈을 뜨는지 알아볼게요. 사실 이런 개아련한 눈빛은 스트레스에 의한 행동이라고 해요.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자극에 의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생기는 것을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하고요, 긍정적인 자극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종류 설명
😕디스트레스(distress)

▶의미 : 자극에 의한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생겨나는 스트레스

증상 : 긴장상태와 불안감, 호르몬의 변화, 심박수 증가, 우울, 분노 등 다양한 몸의 변화를 일으키며, 만성 질환 또는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예시 상황 : 무서운 물건, 낯선 사람이나 환경을 맞닥뜨렸을 때

😀유스트레스(eustress)

의미 : 긍정적인 자극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

▶증상 :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설렘, 흥분, 긴장감(긍정적인) 등의 반응이 일어나며, 신체 활력이 늘어나며 흥분도에 의해 심박수도 증가합니다.

예시 상황 : 간식을 앞에 둔 상태나 산책 전 준비 시간, 보호자가 귀가할 때

반려견은 어떤 상황에서 디스트레스와 유스트레스를 느낄까요? 예를 들면 무서운 물건, 낯선 사람이나 환경을 맞닥뜨렸을 때 반려견은 디스레스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반면, 간식을 앞에 둔 상태나 산책 전 준비 시간, 보호자가 귀가할 때 반려견은 흥분되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죠? 이는 유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이에요.

🐶틱톡 영상 속 멈머의 개아련 눈빛=유스트레스 반응

틱톡 영상 속 말티즈가 식사하는 가족을 쳐다보며 아련한 눈빛을 짓는 것 또한 유스트레스 반응이에요.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바비큐를 한 점 얻어먹길 기대하며 설렘을 느끼는 유스트레스 반응 행동이죠.

그런데 유스트레스 관련해 조심해야 할 점이 두 가지가 있어요.

①개가 아련한 눈빛을 짓는다고 무조건 유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앞서도 말했듯 모든 판단은 맥락이 중요해요. 반려견은 야단을 맞는 상황에서도 눈을 가늘게 뜨며, 귀를 뒤로 젖히며 아련한 표정을 지을 수 있어요. 이런 때는 유스트레스가 아닌 디스트레스에 의한 행동입니다.

아래 댕댕이의 표정도 매우 아~련하게 보이죠? 이 댕댕이는 ‘덴버’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덴버는 보호자가 ‘네가 그랬어(did you do that)?’라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눈을 가늘게 뜨고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요. 이는 틱톡 영상 속 말티즈의 표정과 흡사해 보이지만 맥락을 함께 해석하면 디스트레스에 의한 부정적 반응입니다. ‘네가 그랬어(did you do that)?’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꾸중을 듣는 줄 알고 불안감을 느껴 아련한 눈빛을 짓는 거죠.

반려견 덴버, 아련한 표정을 짓지만 사실 디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이에요! Youtube ‘foodplot’

이렇듯 같은 행동이라도 반려견의 감정 상태는 완전히 다를 수 있으니 반려인은 잘 구분해 주세요. 만약 반려견이 보호자를 똑바로 보지 못하거나 고개를 슬금슬금 돌리는 등 도망가는 회피 행동을 보인다면 디스트레스에 의한 감정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의할 점! ②유스트레스에 의한 긍정적 반응이 귀엽다고 자꾸 반복하게끔 하지 마세요. 예를 들면 반려견이 아련한 눈빛을 지었다가 보상(간식)을 얻어먹었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반려견은 간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보호자 옆에 앉아 매.번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댕댕이 전매특허 개아련 눈빛

이번에 화제를 모은 틱톡 영상 속 말티즈와 같이 에디터의 반려견(👇아래 사진 속 멈머👇)도 개아련한 눈빛을 참 잘 지어요. 주로 간식을 원하거나 산책 후 시원한 물이 먹고 싶을 때 아련한 눈빛을 짓는답니다. 틱톡 영상 속 반려견도 말티즈인 거 보면 말티즈들이 유난히 아련한 눈빛을 잘 짓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말티 집사라면? 개아련한 눈빛의 귀여운 사진을 아래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심장 아프니까 그만해줄래?

글=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사진=TikTok ‘marina_che_va’, Youtube ‘foodp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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