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필수품’은 뭐가 있을까요? 배변패드? 밥그릇? 아니면 목줄?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야기해볼 주제는 ‘반려견만의 고유 공간’입니다. 반려견을 위해 집을 만들어 주거나 반려견만의 고유 공간으로 이동장(크레이트)을 쓸 수 있게 하는 반려인들도 많이 계시죠.
이 ‘고유 공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반려견에게는 반려인만큼이나 중요한 게 홀로 시간을 보낼 안식처니까요.
그렇다면 이 반려견 고유 공간을 어떻게 하면 잘 배치하고 조성해줬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함께 ‘체크’하러 가보시죠!
① 반려견의 몸집에 걸맞은 공간
고유 공간으로 자주 활용하는 이동장은 반려견의 몸집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너무 작으면 반려견이 운신하기 어렵고, 너무 크면 이동할 때 흔들리다 다칠 수 있죠.
그렇다면 적절한 크기란 어느 정도일까요?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일어났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을 정도여야 하고, 공간 안에서 몸을 자유롭게 돌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강아지라면 성장한 뒤에 이동장을 교체해줘야겠죠?)
② 아늑한 반려견만의 공간 만들어주기
고유 공간은 말 그대로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불안함을 느낄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조도가 낮은 공간이나,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보다는 별도의 방을 찾아 안식처를 마련해주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점!
반려견의 또 다른 안식처인 ‘반려인’과 많이 떨어진 공간은 곤란해요. 보호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 반려인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공간을 ‘안식처’로 선정해주는 게 좋습니다.
③ 친숙한 물건 함께 넣어주기
안식처는 심신을 안정시켜줘야 하죠.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반려견이 자주 쓰는 ‘애착인형’ 또는 평소 자주 덮는 담요 같은 게 있다면 고유 공간에 같이 담아주세요. 반려견이 공간에 쉽게 적응할 겁니다.
④ 예측 가능한 이용 시간 설정
이런 고유 공간에 익숙해지까지 교육이 필요합니다. 나와서 노는 시간, 대소변을 보는 시간이 일정해야 고유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도 생활의 일부로 여기게 되죠.
가령 고유 공간에서 쉬다가 배변활동을 위해 밖으로 나오면 배변 후 간식을 주는 식의 긍정강화 교육을 생활속에서 실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 집에 살면서 모두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반려견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죠.
반려견의 프라이버시 존중은 건강한 반려생활의 시작이 됩니다. 이 점만 잊지 않으면 집안에서 반려견을 키우면서 고민거리는 없지 않을까요?
글=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수=신성우 블루베어 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