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 중인 고양이 집사라면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특히 임신부가 고양이와 같이 지내면 ‘뱃속의 아기를 유산시킬 위험이 있다’ 혹은 ‘태아가 기형아로 태어난다’라는 이야기를 인터넷 등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고양이 때문에 유산할 수도 있다는 말, 진실일까요? 맞으면 O 틀리면 X |
정답은 X 입니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임신부라 할지라도 고양이를 통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기는 어렵습니다.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a gondii)은 기생충인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다양한 포유동물과 조류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이고 전세계적인 감염입니다. 따라서 사람도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거지요.
사람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①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에 걸려야 한다.
②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지 1~3주가 지난 고양이가 싼 대변이 이틀(48시간) 이상 지나야 한다.
③ 그 대변을 만진 손을 씻지 않은 채 무언가를 먹거나, 입에 넣는다.
이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반려묘와 함께 살더라도 매일 화장실을 치워주고 손을 깨끗하게 씻기만 해도 걸릴 확률은 미미합니다.
그래도 두려운 톡소 플라즈마! 어떻게 예방할까요?
국내 톡소플라즈마 감염 인구는 약 8~25%로, 감염률이 낮지는 않습니다. 단, 감염환자의 90% 정도는 인식을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습니다.
주된 감염 요인은 고양이가 아닌 ‘덜 익힌 고기나 날고기, 오염된 물이나 흙, 충분히 씻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 등을 먹는 것’이라고 하네요.
톡소플라즈마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① 날고기는 피하고 육류는 70도 이상 온도로 조리해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② 맨손으로 생고기를 만지지 않고, 채소나 과일도 깨끗이 씻어 섭취해야 합니다.
③ 만일을 대비해 임신부는 반려묘 화장실 청소를 하는 일이 최대한 없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비닐장갑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실 실내에서 지내고 사료만 먹는 반려묘라면, 톡소포자충 감염은 걱정 없습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동물 병원에서 톡소플라즈마 감염 검사를 해보세요.
구성=동그람이 김건희 ghmrkim@naver.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