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가 ‘사랑벌레’를 먹었어요😨 (feat. 안전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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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러브버그가 달라붙어서 기절 중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 옆에 붙어 있어요!!!
방충망에 바글바글, 차에도 다닥다닥.. 징그러워 죽겠어요!
웬일로 녀석이 솔로로 찾아왔네요, 제 방에..
상암동인데, 버스 창문 열어놨더니 얘가 버스도 타네요.

러브버그의 집단 출몰, 시민들은 힘들어요ㅠ

지난 주말, 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한 분들의 생생한 후기가 온라인을 달궜습니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대거 출몰한 ‘러브버그(사랑벌레)’가 후기 속 주인공이었죠. 시민들은 지금껏 듣도, 보지도 못한 러브버그의 집단 출몰 때문에 고통을 호소했어요! 러브버그를 어떻게 퇴치하는지 물어보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속 올라왔고, 당O마켓에 러브버그를 잡으러 와주면 사례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왔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러브버그,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Plecia nearctica)’라고 해요.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며,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죠. 짝짓기 할 때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로 불립니다. 다행히 러브버그는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진드기 박멸과 환경을 정화하는 익충이라고 해요. 인간을 물지는 않지만 날아들거나 떼로 다니는 습성이 있어 불쾌감을 야기합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점! 러브버그는 우리 반려동물에게 혹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익충!

😱반려동물이 러브버그를 먹었어요!

이와 관련해 먼저 미국에서 나온 뉴스를 살펴볼게요. 미국에서도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러브버그가 자주 출몰합니다. 주요 출몰 지역은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뉴스 속 러브버그를 ‘귀찮은 곤충(pesky insects)’이라고 묘사한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러브버그가 마냥 반가운 존재는 아닙니다. 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와 열을 좋아하는 탓에 러브버그가 차 주변으로 몰려들어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도 있었는데요. 이중 반려동물이 러브버그를 먹었다(?)는 소름 끼치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2022년 러브버그 시즌(4월~5월)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 차주는 1시간 30분 넘게 청소했다고 합니다. heraldtribune

반려인이 한눈판 사이 반려견이 바닥에 있던 러브버그를 냄새 맡다 입으로 쏙 넣었다고 합니다. 멘붕에 빠진 반려인에게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수의사 ‘데니스 지넥스(Denise Ginex)’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러브버그는 해롭거나 위험하지 않아요. 만약 여러분의 반려동물이 러브버그를 먹었다면, 여분의 단백질로 소화될 수 있답니다. 다만! 괜찮다고 해서 많이 먹으면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조심해야 합니다!”

✍반려인의 안전한 ‘러브버그 퇴치법’

러브버그가 사람 그리고 우리 반려동물에게 해롭지 않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데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러브버그를 퇴치할 때 사용하는 살충제의 유해성분이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 러브버그는 살충제 성분에 약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발견했을 때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려도 되는데요. 살충제를 사용했을 때 반.드.시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고 해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비염이나 두통, 이명, 구역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혹시 살충제가 우리 멍냥이 몸에 나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천연 살충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어 뿌리면 기피 효과가 올라간다고 해요. 이밖에도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약 우리 반려동물의 털색이 밝다면 어두운 색의 옷을 입혀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러브버그는 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많이 붙어있는 방충망이나 창문에 물을 끼얹는 것도 좋다고 해요.

Man’s hand with hose pipe cleans window and sliding door with flow of water.

벌레에 물렸다면? 반려인의 올바른 대처법

러브버그가 동물에게 무해하다고 하나 반려동물과 접촉했을 때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 블루베어 대표원장인 신성우 수의사는 “이렇게 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더운 날씨에는 외부기생충 예방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외부기생충 예방을 잊지 않고 챙긴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거죠.

반려동물이 러브버그에 물린다면, 독성이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모기에 물린 듯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Swelling)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신성우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가려워하면 못 긁게 하는 게 좋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완화해 주면 좋다”고 설명했어요. 또한 외국 사례처럼 호기심 많은 반려동물이 러브버그를 입으로 가져갈 수도 있는데요. 러브버그뿐 아니라 산책 중 무언가를 먹으면 위장관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어요.

우리 댕댕이 러브버그로부터 안전하게 지키세요~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이번 러브버그의 집단 출몰 현상이 “1~2주 안에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어요. 보통 초여름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가 다른 지역으로 더 퍼져나가진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익충이지만 반갑지 않은 초여름의 손님 러브버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앞으로는 네가 원래 살던 곳에서만 쭈~욱 지내주길 바라. (원래 러브버그는 주로 산에서만 지낸다고 합니다!) 우리 내년엔 마주치지 말자~👋👋”

사진 = fox5atlanta, heraldtribune, 게티이미지뱅크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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