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로 진화 중” (화제의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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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보통 보호자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을 ‘보호자’ 대신 ‘집사’라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소셜미디어 속 고양이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보호자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호감을 표현하는 고양이가 자주 보이기도 하는데요. 최근 일본에서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고양이가 점차 인간과 더 교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건데요.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 분이 집사라면, 댁의 고양이는 어떤가요?

게티이미지뱅크

10일 일본 아사히신문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양이 심리를 연구해 온 다카기 사호 아자부대학 특별연구원(비교인지학)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다카기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고양이가 점차 인간과 가까워지며 “진화 중”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고양이 인지능력을 심리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는 그는 “고양이가 보호자의 존재를 개의치 않고 멋대로 행동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지 않다”면서도 “보호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다 필요할 때만 찾을 정도로 제멋대로는 아니고, 실제로는 고양도 나름대로 보호자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실내, 보호자는 실외에 있을 때 일단 밖에서 보호자 목소리를 반복해 들려준 직후 실내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다시 한번 내보내면 고양이는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보호자가 있을 리 없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죠. 다카기 연구원은 “평소 보호자에게 전혀 관심 없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보호자의 존재를 공간적으로 파악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고양이의 능력이 너무 낮게 평가됐다”고도 말했는데요. 다카기 연구원은 그가 연구를 시작한 2013년 무렵만 해도 고양이의 사고에 대한 논문은 ‘고양이는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한 편이 고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다카기 연구원은 관련 실험들을 꾸준히 진행했고, 그 중 한 실험에서는 ‘고양이가 소리로부터 물체의 존재를 추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관련 논문이 독일 학술지에 실리고 여러 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 실험 내용은 상자를 흔들어 딸랑거리는 소리를 낸 후 뒤집었는데 상자 속 물체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양이가 놀라서 오래 쳐다본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태까지 400마리 정도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온 그는 점차 보호자에게 무관심하고 제멋대로인 습성과는 다른 성격의 고양이가 늘어나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개처럼 인간을 잘 따르는 고양이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그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개(犬)화’라고도 말할 수 있는 진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고양이 번식이 갈수록 인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결과 다른 동물의 가축화 과정에서 나타났 듯이 사람에 대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은 고양이가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그는 “머지 않아 인간에게 사랑 받는 반려묘와 산속에 사는 들고양이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동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내놓았습니다.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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