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 사람보다 체온이 높고 털이 긴 강아지들은 더위에 취약한데요. 특히 사람처럼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체온을 조절하기 힘들어 열사병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반려견들도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각별히 돌봐주어야 하죠. 세계적으로 여름철 차 안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사건이 매년 발생하면서, 학대 논란으로도 번진 지 오래인데요.
최근 일본에서도 한 강아지가 자동차 안에 갇혀 있는 모습으로 발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강아지 보호자 ‘준’은 강아지와 함께 외출에 나섰지만, 일을 끝내기 위해 강아지를 잠시 차에 혼자 두어야 할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더운 7월에 강아지를 차에 혼자 둔다는 것은 강아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던 만큼 주변에서 학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혼자 남겨진 강아지는 의외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요?
바로 보호자 ‘준’이 사용하고 있는 승용차에 반려동물을 위한 ‘펫모드’가 있기 때문이에요. 펫모드는 반려동물을 위해 편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차된 상태에서 에어컨을 켤 수 있는 기능입니다. 펫모드 기능이 작동하면 차에 설치된 스크린에 현재 실내 온도와 반려동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고 해요. 또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에어컨이 꺼지지 않도록, 배터리의 충전 수준이 20% 미만으로 떨어지면 운전자의 스마트폰 앱으로 알람이 간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안전을 생각한 기능으로 강아지는 보호자 준을 잘 기다릴 수 있었다고 해요. 다만 자동차의 해당 기능은 어쩔 수 없는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 여름철 강아지를 자동차에 혼자 남겨두는 행위는 당연히 권장하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여름철이 아닌 다른 계절에 차 안에 혼자 있더라도 일사병이 아닌 수분 부족 등의 이유로 탈수가 발생해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해당 완성차 업체 이외 아직 다른 업체들의 차량에는 펫모드와 같은 기능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은 차량들에 이 같은 기능이 빨리 탑재되면 좋겠네요.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