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몬테레이의 한 길거리에서 충격적인 모습의 개가 발견된 건 올해 초였습니다. 길거리를 제 집 삼아 돌아다니던 떠돌이개의 몸은 한눈에 보기에도 바짝 마른 채 피곤에 찌들어서, 얼마나 오랜 시간 굶고 힘들 생활을 했는지 금세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쓰레기 더미 위에 지쳐 쓰러져있다가 길 가던 행인에게 발견된 이 떠돌이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해요.
개에게는 우선 물과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낯선 동물병원에 도착했지만 두려움보다는 배고픔이 앞선 나머지, 허겁지겁 사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해요. 식사 후 진행된 건강검진. 역시 전신에는 진드기가 덮여 있고, 피부질환이 심했습니다. 영양실조는 말할 것도 없었죠. 하지만 이 떠돌이개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놀랍게도 강한 의지와 활력을 보여주었다고 해요.


그런 모습에 병원사람들도 개를 더욱 열심히 치료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떠돌이개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회복되었는데요. 병원생활 불과 15일 만에 체중이 5kg 증가하고, 피부 질환도 거의 완치되는 기적을 보여주었어요!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방법을 배우고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었다고 해요. 그렇게 동물병원 식구들과 정까지 들게 되자, 이 병원의 수의사 ‘이삭’은 결단을 내립니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한 거죠. 그리고 이 떠돌이개에게 ‘코코’라는 이름도 지어줍니다.
코코입장에서 자신을 치료해준 수의사가 진짜 보호자가 된다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래선지 코코는 자신의 보호자인 이삭이 예전부터 키우고 있는 다른 반려견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지금은 너무 건강해져서 ‘독 피트니스 대회’까지 출연하려고 한대요. 힘든 시간을 잘 견딘 만큼 앞으로 코코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