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일본에서 태어난 시바견 하루는 선천적으로 앞다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호자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약간의 불편함만 느낄 뿐, 건강하게 잘 살고 있죠. 이 집에서 먼저 살고 있던 5살 시바견 후쿠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고요.
다만 하루는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후쿠처럼 뛰어놀거나, 개인기를 하고 보호자에게 간식을 얻어 먹는 일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보호자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저 하루를 응원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에도 후쿠가 보호자에게 ‘앉아’ 개인기를 선보이며 간식을 받아먹는 모습을 하루가 애처롭게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하루가 갑자기 뒷발로 서는 개인기를 보호자에게 보여주며, ‘나도 간식’이라는 강렬한 눈빛을 보냈어요. 후쿠를 보고 자라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앉아’ 방법을 하루가 터득한 건데요.
앞다리가 없다 보니 앉는다기 보다는 서는 동작에 가까웠을텐데, 힘든 내색 없이 자신만의 앉아를 하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기특합니다.
앞으로도 후쿠 곁에서 의지고 행동하는 모습을 배우며, 앞다리가 없어도 씩씩하게 잘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신체적인 한계가 있어도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긍정적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곁에서 응원해주는 보호자와 사람들이 마음이 하루에게도 닿았나 봅니다.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