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는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포에츠 스퀘어 캣츠(Poets Square Cats)’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치료도 해주며 돌보고 있는데요. 그 중 지난해 3월 먹이를 찾아 ‘포에츠 스퀘어 캣츠(Poets Square Cats)’를 찾았던 고양이 중 한 마리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샴 고양이 품종의 이 친구는 ‘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어요. 샘은 처음 왔을 때부터 특이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눈은 사시였으며, 입술이 부어올라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보였습니다. 포에츠 스퀘어 캣츠 운영자는 샘을 보고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샘의 사진과 소식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샘은 ‘슬픈 입을 가진 샘’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특이한 생김새를 가졌지만 샘은 다른 길고양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밥도 잘 먹으며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으로 샘의 소식을 보게 된 한 여성은 샘을 돕고 싶다며 동물병원으로 샘을 데려갔어요. 얼굴이 변형된 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병원을 찾았는데요. 여성은 수의사에게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샘은 장애가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술이 부어올라 얼굴이 변형되어 보인거였어요!

음식과 환경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몇달 동안 약을 먹어 기적적으로 샘은 본연의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포에츠 스퀘어 캣츠 운영자 또한 샘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해요. 다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치유된 샘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케이트 집사’가 샘의 사연을 보고 입양을 희망했습니다. 케이트는 원래 함께하던 샴 고양이가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샘은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케이트는 비행기와 차를 타고 4,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애리조나주에 와서 샘이 단체에 입소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4월 입양했습니다.

단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지난달 말 샘의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보호자의 침대에 엎드려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샘의 일상을 대변해 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집사와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응원하겠습니다.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