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에 진심인 댕댕이가 만들어 낸 해피엔딩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강아지는 물을 마시기 전에 꼭 고개를 두 번 좌우로 까딱까딱하면서 먹는 습관이 있더라고요. 여전히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뭔가…물을 먹기 전에 자기만의 루틴이랄까요…ㅎㅎ ​ 오늘 소개한 주인공도 아주 독특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려인도 참다참다 도망가게 만드는 습관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기적의 논리! 팔불출 집사가 증명하는 냥이의 완벽함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양육하는 상대를 무한한 애정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꾸꾸와 함께하기 전까지는 소위 ‘엄마 마음, 엄마 미소’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꾸꾸를 바라볼 때마다 내 새끼를 바라보는 ‘엄마 마음’으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비록 내 호칭은 ’꾸꾸 누나’이긴 하지만.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칭찬이다. 내 새끼가 숨만 쉬어도 대견한 것이 엄마 마음. 꾸꾸 집사들도 마찬가지다. 꾸꾸가 온갖 사소한 행동들을 할 때마다 마구마구 칭찬을 퍼붓곤 한다. 아니, 무슨 대화를 해도 결론은 꾸꾸 칭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지금껏 이불에 오줌 한 번 싸지 않은 꾸꾸는 이불이 잘 때 덮는 물건인지 아는 것이 분명하다! 예시 1)꾸꾸가 이불 속에 들어갔다 ->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보다. 그러고 보니 곧 이불을 바꿀 때가 됐다. -> 그런데 다른 고양이들은 이불에 쉬야를 많이 한다더라 -> 우리 꾸꾸는 아직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불에 실수를 한 적이 없다. -> 우리 꾸꾸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양이! 예시 2)꾸꾸는 새로운 밥을 좋아해서, 그릇에 오래 담겨 있던 사료는 잘 먹지 않는다. -> 왜 그렇지? 아마도 새로운 밥에서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게 좋은 모양이다. 입맛 한 번 까다로운 녀석. -> 그래도 취향이 존재한다는 건 우리 꾸꾸가 똑똑하다는 증거다. -> 우리 꾸꾸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양이! 예시 3)청소를 하던 도중 잠시 꾸꾸 화장실의 위치를 옮겼다. -> 꾸꾸가 위치가 바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았다. -> 다른 고양이들은 화장실 위치가 바뀌면 혼란스러워 한다던데! -> 우리 꾸꾸는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을 찾아 썼다! -> 역시 꾸꾸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양이! 집사들끼리 대화는 이렇게 기-승-전-꾸꾸 칭찬의 구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꾸꾸 집사들을 ‘눈에 콩깍지가 꼈다’고 평할지도 모르겠지만, 꾸꾸랑 함께 살아보면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꾸꾸야, 새로 산 캣타워랑 내외하는 거니? 지난 8월 27일에 올라갔던 ‘꾸꾸 생일’ 관련 포스팅을 기억하는지? 해당 포스팅에 적지는 않았지만, 당시 꾸꾸 누나는 꾸꾸의 세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새로운 캣타워를 구입했다. 하지만 꾸꾸는 새로운 캣타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꾸꾸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북어트릿을 캣타워에 올려두면서 꼬셔봤지만 간식만 쏙쏙 빼먹고는 캣타워로부터 멀어져 갔다. 역시 비싼 캣타워가 아니라 그런가? 우리 꾸꾸는 캣타워 가격도 귀신같이 눈치채네… 과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양이… 꾸꾸 누나는 한결 가벼워진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위치를 바꿔주니 바로 캣타워를 쓰는 꾸꾸, 너는 역시 완벽한 고양이야(?) 결국 누나 집사는 꾸꾸가 캣타워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그렇게 캣타워는 거실 한복판을 떡하니 차지한 채 시간만 흘렀다. 그리고 찾아온 추석 연휴. 꾸꾸 누나는 꾸꾸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명절을 쇠기 위해 다시 부산 본가로 내려갔다. 명절 기념으로 엄마 집사와 함께 대청소를 했는데, 대청소를 하면서 새 캣타워의 위치를 베란다로 옮겼다. 어차피 꾸꾸가 쓰지도 않는 거, 그냥 거실이라도 넓게 써보자는 심산이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캣타워를 거들떠도 보지 않던 꾸꾸가 갑자기 캣타워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이 때 누나 집사와 엄마 집사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이쯤 되면 다들 짐작하실 것이다. 꾸꾸는 캣타워 자체가 아니라, 위치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였구나. 이거이거 완전히 집사들이 잘못했네. 그나저나 우리 꾸꾸, 누나가 사준 캣타워를 이렇게 잘 쓰다니! 역시 꾸꾸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양이야! 이 때 누나 집사가 느낀 감동은

안되는 거 알지만…산책의 유혹에 빠진 냥집사의 딜레마

그야말로 ‘역대급’ 이던 무더위가 무색하게도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공기가 부쩍 싸늘해졌다. 때아닌 가을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가끔 드러나는 푸른 하늘은 더없이 깊고 청명하다. 가을이 된 것이다. 꾸꾸 누나는 사계절을 통틀어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그 기간동안 일어나는 일들과 드러나는 색채들을 사랑한다. 많은 시인들이 가을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노래한다지만, 꾸꾸 누나에게는 이제서야 ‘새로운 해’에 제대로 적응했다고 볼 수 있는 시점이다.  사랑하면 나누고 싶다고 했던가.  ‘무는 고양이’ 꾸꾸는 계절의 변화를,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항상 실내에 머무르는 꾸꾸가 사람만큼 계절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까? 왠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고양이에게 계절마다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가 털갈이인데, 실내 고양이들은 사시사철 비슷한 온도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내 털갈이 중인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보일러를 틀면 따뜻한 곳을 귀신처럼 찾아가는 꾸꾸. 방바닥 온도가 꾸꾸에겐 계절 변화의 지표일까. 물론, 꾸꾸도 ‘더위가 물러갔다는 것’ 자체는 느낄 것이다. 여름나기용으로 장만해뒀던 대리석에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방치해뒀던 숨숨집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었다. 보일러를 트는 시기가 되면 가장 따뜻한 곳을 귀신같이 찾아 배를 깔고 누워 아무렇지도 않게 집사들을 올려다볼 터다.  ‘이 멋진 턱시도에 빨간 넥타이를 달고 산책을 나가면…’ 잠시 집사의 헛된 상상이었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아쉬웠다. ‘온·습도 등의 변화 말고도 분명 계절의 변화가 자아내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건만 꾸꾸는 이걸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의 아름다움, 특히 가을의 그것을 만끽하는데는 산책이 제격이다.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산책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꾸꾸가 입고 있는 근사한 턱시도에 깜찍한 빨간 넥타이를 달고, 하네스를 채워서 같이 걸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튜브를 보니까 산책냥이들도 많던데…(정신차렷!) 하지만 하네스를 착용한 꾸꾸와 공원을 산책하는 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실내 고양이에게 산책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고양이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하네스로부터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외부의 각종 벌레 및 질병에 취약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낯선 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길고양이들과 영역 다툼을 벌일 위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고양이와의 산책을 만류한다. 꾸꾸와의 두뇌 싸움 결과, 장만한 이동장이지만… 조만간

우리집 평화 유지냥 ‘꾸꾸’가 냉전을 끝내는 방법

경상도 사람이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이다. 서울내기 내 친구는 ‘서울깍쟁이’처럼 굴지만 그 누구보다 목소리가 크고 ‘부산’스럽다. 옆에서 지켜보면 그야말로 일상 자체가 뮤지컬이 따로 없다. 부산 출생의 경상도 토박이인 나는 아주 침착한 성격이다. 목소리 톤도 낮고 차분해서, 평소에도 마치 기자나 아나운서가 말하는 것 같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