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씨앗 [냥글냥글 고양이 여행]

옆 동네 고양이 ‘사이다’가 세 마리의 자식을 낳았다. ‘라즈’, ‘블루’, ‘베리’는 모두 밝은 성격이다. 솔직하고 장난기 많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사이다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다. 화분이 놓인 곳은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장소였는데, 마치 꽃의 요정처럼 보였다.

1. 짜왕이네 대가족 [냥글냥글 고양이 여행]

2019년 봄 우연히 동네고양이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서 길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3년째 길고양이 사진작가로 살고 있는 진소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와,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가까이, 때론 멀리 여행을 떠난다.

ESTJ부터 INFP까지 다 모인 듯.. 공원 길냥이들의 성격차

서울의 한 공원에는 다양한 성격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사람을 굉장히 좋아해서 눈만 마주쳐도 몸을 굴리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외향적인 고양이. 반대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내향형 성격을 가진 고양이들도 있다.   외향형 고양이들은 늘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 있다. 과연 길고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에게 친숙하다. 고양이들은 보통 움직임이

‘냥칼코마니’ 그 자체! 따라쟁이 고양이의 속마음은..

고양이는 ‘거울 신경세포’˙가 발달해 친밀감을 느끼는 상대방의 행동을 모방한다고 한다. 공원 고양이에서 이제는 우리 집 반려묘가 된 오레오는 이 거울신경세포를 아주 많이 보유한 듯하다. 뽀시래기 시절에는 어미 고양이 오즈에게 조종당하듯 포즈와 행동을 열심히 따라 했는데, 아쉽게도 오즈가 자식 중에 가장 먼저 오레오한테 정을 떼는 바람에 따라쟁이 본능을 발휘하기 힘들어졌다. ˙특정 움직임을 수행할 때와 다른 개체의 특정한 움직임을 관찰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신경세포. 일부 과학자들은 모방과 언어 습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기고 있다. 오즈(왼쪽)와 오레오의 모습. Ctrl+C, Ctrl+V인 줄.. 동그란 눈과 입 주변의 동그란 무늬는 아빠 뽀또를 거푸집으로 찍어낸 듯하고, 고등어 무늬 코트는 엄마 오즈한테 물려받았다. 오레오의 다음 타깃은 아빠 고양이 뽀또였다. 오즈가 공원을 떠나고 형제들이 독립하자 오레오는 뽀또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했다. 오레오는 오즈가 그랬듯 뽀또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오레오는 똑같은 간식을 줘도 우선 뽀또 앞에 놓인 간식 냄새를 확인했다. 똑같은 간식이라는 걸 확인한 다음에도 뽀또 몫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았고, 밥 먹을 때나 물 마실 때도 뽀또가 먹을 때까지 참았다가 따라가서 같이 먹었다. 엄마가 공원을 떠나고 아빠 뽀또의 왼팔(?)이 된 오레오. “나도 같이 구르자냥~” 두 부자 고양이가 동시에 활짝 웃는다.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는 오레오 때문에 뽀또는 지친 기색이었다. 급기야 뽀또는 오레오가 다가오면 냥냥펀치를 날리며 경고했다. 그런데도 오레오는 개의치 않았다. 한시라도 뽀또와 떨어질 바에는 차라리 한 대 맞더라도 함께 있는 게 낫다는 듯이. 그런 오레오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그만 좀 따라 다니라옹!” 참다

횟집서 사는 통통한(?) 냥이 보고 편견을 반성한.ssul

쌀쌀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바닷가에 있는 마을을 걷는 중이었다. 치즈 고양이 한 마리가 횟집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호객행위라도 하는 걸까?’ 자석에 이끌리듯 나는 어느새 횟집 앞에 서 있었다. 고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고, 내가 다가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크게 떠드는 목소리와 발소리도 당연한 듯 보였다.

경치 좋은 고궁 정자를 놓고 고양이들의 ‘눈치 게임’ 벌어진 사연

고양이는 쾌적한 장소를 찾아다닌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영역 안에서만 생활하는 만큼 영역을 고르는 눈도 까다롭다. 길고양이의 경우 주로 먹을 것이 풍부하고, 숨을 곳이 있는 안전한 곳을 선호한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은 늘 인기가 많다. 고궁에 사는 거의 모든 고양이들이 탐내는 영역은 ‘관덕정’이라는 정자다. 정자에는 늘 두세 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상주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 추억의 동네, ‘길냥이 천국’으로 탈바꿈했다?

언젠가부터 부모님이 내게 길고양이 사진을 보내주신다. 평생 고양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으셨던 두 분이지만, 언니와 내가 뽀또와 오레오를 입양하고 난 후부터 길고양이가 눈에 들어오시는 듯하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사진을 한두 장씩 보내시더니 최근에는 동네 고양이 사진도 종종 보내신다. 동네에 길고양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나는 부모님 댁에 갈

‘지금 고백하세요~’ 사랑 감출 줄 모르는 냥이들의 애정표현

사이좋은 고양이 커플은 멀리서 봐도 티가 난다. 고양이는 상대방을 향한 애정을 온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코를 가까이 대며 인사하기, 볼 비비기, 박치기, 핥아주기… 고양이들의 애정표현은 투박하고 거침없기에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고양이 커플을 만난 것은 제주의 어느 방파제에서였다. 까만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방파제는 여기가 제주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한발 다가가면, 두발 도망가는…’ 길냥이들의 진심은?

길고양이마다 사람과의 거리감은 제각각이다. 낯선 사람을 포착하자마자 잽싸게 도망가는 고양이, 멀리서만 바라보는 조심스러운 고양이, 때로는 먼저 다가와서 궁디팡팡을 요구할 정도의 ‘개냥이’도 있다. 그들과의 적당한 거리감은 어느 정도일까. 길냥이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보면, 대체로 나이 많은 수컷 고양이들이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둘 줄 아는 것 같다. 서울 홍제동 담벼락에서 만난 치즈